농협중앙회는 농민 앞에 백배 사죄하라.

농협중앙회에서 10월 5일 각 지역본부 및 시군조합으로 보낸 '2001년산 벼 회원농협 자체매입 관련 긴급지시'공문을 보고 우리 농민들은 피가 거꾸로 솟다못해 북바쳐 오르는 분노와 실소를 자아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농협중앙회는 이미 9월 13일 문서번호 '양곡26104-330호'를 통해 산지 쌀값불안을 조장하고 산지 쌀값하락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보다 농민의 입장에서 산지 쌀값 형성과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할 농협에서 자체수매가 결정을 연기하거나, "선금지급 사후차액 정산제"등의 도입을 종용함으로써 산지 쌀값불안정 근원의 핵심은 농협중앙회였음이 밝혀졌다.

또한, 이번 "회원농협 자체매입 관련 긴급지시(1호)"는 회원조합과 농민이 합의를 통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산지 쌀값을 시가가 아닌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규정하고 회원조합의 자체매입가 재조정을 종용하여 산지 쌀값불안을 부축이고 쌀값하락을 조장하고 있다.

더군다나, 회원조합이 중앙회의 지시를 지키지 않으면 시가가 아닌 비정상적인 가격결정 조합에 대해서는 의결에 참여한 회원농협 임원진의 손해배상책임과, 중앙회 지원시 감안할 계획이라며 농민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하는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의 옳은 길을 걷고있는 회원조합까지 협박하고 있고, 대부분의 회원조합은 중앙회의 조종에 따르는 꼭두각시에 불과한 꼴로 전락한 한심한 상황을 개탄한다.

충청북도농업경영인연합회는 농협회원조합이 더 이상 중앙회의 꼭두각시 놀음에 놀아나지 않는 회원조합의 목소리를 내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며, 농협중앙회는 더 이상 반농업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농협중앙회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바이다. 아울러 이번 쌀문제는 한국 농업의 존립이 걸린 심각한 문제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농민이 없는 농협은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할 이유도 없는 것임을 농협중앙회는 명심하여야 할 것이며, 더 이상 농민의 신뢰를 잃는 행위는 삼가 할 것을 경고한다. 본연합회를 비롯한 전국의 농민들은 농협의 반농업적, 반농민적 행위를 더 이상 바라만 보고있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2001년 10월 6일

(사)한국농업경영인충청북도연합회장 이 흥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