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성의있는 쌀대책을 즉각 제시하라

바쁜 수확기 들판에 있어야할 농민들이 지난 10월 11일 농협중앙회를 항의방문한 후 현재까지 점거농성중이다. 우리는 농협중앙회가 즉각 이들의 절박한 요구에 귀기울이고 성의있는 쌀 대책을 제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이미 농단협 회장단들이 10월 8일 농협중앙회를 항의방문하여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지난해 가격수준의 수매가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인 지도활동을 약속받은 바 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는 수매가는 회원조합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다. 가격인상을 금지하는 협박 공문은 회원조합에 임의로 보내면서도 중앙회의 성의있는 대책마련에는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어 분노를 사고 있다. 이미 농협을 점거하여 항의농성중인 한농연 집행부는 5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였고, 전여농 회원들은 농협중앙회 앞에서 노숙하면서 농협중앙회의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농협중앙회 항의방문, 농림부장관과의 간담회, 성명발표 등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정부와 농협중앙회, 지방자치단체의 성의있는 대책을 촉구해왔다. 오늘 정부는 당정협의를 거쳐 추가 쌀대책을 발표키로 되어 있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들도 자체 예산을 투입하여 보조지원 등을 통해 쌀 수매에 나서고 있다. 언론과 소비자단체, 시민사회단체 등도 쌀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고 나서면서 수매대책을 거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언론과 소비자단체, 농민단체 등 각계 수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쌀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농협중앙회가 농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한다면 이제는 농민으로부터 농협중앙회가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농협중앙회가 농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성의있는 쌀대책을 즉각 수립하여 발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만일 농협중앙회가 불성실하고 방관자적 태도로 일관할 경우 전국 450만 농민들이 농성장의 농민들과 함께 투쟁에 나서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하는 바이다.

2001. 10. 16

전국농민단체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