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박홍수, 朴弘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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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중앙회의 실체는 무엇인가? ■

- 정부도, 국회도, 농민도 안중에 없는 농협중앙회의 뻔뻔한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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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폭락으로 인한 불안심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지금 농협중앙회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450만 농민들의 한결같은 요구에 정부는 또다시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농협중앙회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10.16 정부대책 발표 이후 10월 17일 정부와 여당은 농협중앙회와 함께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 또한 무슨 이유에선지 취소되고 말았다. 아울러 오늘 정부 양곡유통위원회 회의에도 농협중앙회의 대표이사는 불참하였다. 참으로 위대한(?) 농협중앙회다. 이제 농민들을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정부와 국회까지 눈아래로 보는 모양이다. 진작 농협중앙회가 정신을 차렸다면 오늘날 우리 농업의 여건이 이렇게 참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는 450만 농민들의 심정은 참으로 참담하다. 믿었던 농협중앙회는 회원조합을 협박하여 농민에게 칼을 겨누게 하고, 농민조합원들을 대표한 농협중앙회장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본분도 망각한 채 임직원들의 장단에 놀아나고, 농민들이 면담을 요구하자 문에다 용접까지 하며 막아내야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을 연출하고 있다. 농민들은 단돈 몇 천원을 올리고자 목숨까지 걸어가며 가을겆이도 미룬채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데,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들여서 고작 ICA 이사 자리를 얻고 흐뭇해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하루가 다르게 미질이 떨어지고, 산지쌀값 하락이 진정되지 않는 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농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져만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서둘러 추가대책을 발표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농협중앙회가 쌀값보장이라는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미루면 미룰수록 바로 농협중앙회의 존립 근거가 그만큼 깎인다는 것은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농협중앙회의 막강한 힘(?)에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못하는 정부와 국회는 지금이라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제 농협중앙회는 주인인 농민조합원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을 시중은행으로 착각하고 있다. 한농연은 450만 농민들을 대표하여 국회에 정중히 요청한다. 국회는 이번 회기중에 반드시 청문회를 개최해서 농협중앙회의 반농민적인 처사에 대한 죄과를 분명히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부 또한 이번 기회에 농협중앙회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다.

2001년 10월 18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