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 땅의 농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

- 2단계 협동조합 개혁의 결론은 채권회수의 악질적 독촉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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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장관과 농협중앙회장이 '2단계 협동조합 개혁방안'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지역농협의 무리한 빚독촉에 시달리던 농민이 음독 자살을 했다. 참으로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자살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이 땅의 농정에 450만 농민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며 강력한 대응으로 분노한 농심을 보여줄 것이다.

부실 채권을 회수한다는 명목으로 15%의 수수료와 소요비용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하고 빚 독촉에 물불을 안가리는 신용정보회사와 농협이 계약을 맺어 농민을 자살까지 몰아간 것은, 그동안 농민을 위한 조합을 만들겠다던 농협의 주장이 허구였음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다.

작년 연말부터 올 초까지 농산물 가격의 폭락과 농가부채를 이기지 못해 충남 부여의 한 면에서 연쇄적으로 4명의 농민이, 5월에는 경남 함안에서 하우스 농사를 짓던 농민이, 11월 1일에도 충북 음성에서 41세의 농민이 자살을 하는 등 실패한 농정은 갈 곳 없는 농민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농연은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모든 농민단체들과 함께 11월 21일 100만 농민 총궐기를 통해 농민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이 땅의 농정을 강력하게 심판하고 정치권에 분노한 농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진정한 농민조합원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난다는 말만 앞세우고 뒤에서는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농협은 엄정한 책임을 져야하며 진정한 개혁으로 거듭나지 못할 경우 분노한 농심을 피하지 못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하는 바이다.


2000년 11월 3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