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회생촉구를 위한 100만 농민 총궐기대회
선 포 문

올해들어 최근에만 농가부채와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충남 부여ㆍ경남 한안ㆍ충북 음성과 충주에서 농민 6명이 자살했으며 경북 청송에서 노모를 모시고 혼자 살던 43살 농촌 총각의 비관 자살이 잇따랐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 죄없는 불쌍한 농민들의 자살 행렬이 계속되어야 한단 말인가?

이땅과 이 민족을 지켜 온 우리 농민들은 수입개방과 농축산물 가격폭락, 악성부채 누적으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게다가 내년으로 다가온 쇠고기 시장의 완전개방에 따른 한우 사육기반의 붕괴 우려와 돼지 값 폭락에서 보듯이 농업은 지으면 지을수록 빚이요 일하면 일할수록 손해라는 말이 꼭 들어맞고 있다.

그럼에도 총선이 끝난 올해 실제로 농가부채대책에 들어간 예산은 고작 5천억원에 불과해 정부정책에서 기인한 농가부채를 나몰라라 하고 있다. 내년도 농업관련 예산은 정부의 재정증가율 6.3%에도 못미치는 4.7%, 그나마 타부처의 농업관련 예산까지 포함하면 겨우 0.9%증가에 그치고 있다.

또한 농업죽이기에 앞장서는 외교통상부는 중국과의 사대굴욕협상으로 정당한 주권국가로서의 권리도 포기한 채 40만 마늘농가를 파탄으로 몰아넣고 우리 농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초래할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등 通商이 아닌 痛商을 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는 지난 대선 때의 약속이던 농가부채해결과 마사회의 농림부 환원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도 모자라 한덕수같은 비교우위론자들을 앞세워 농어경시와 농업죽이기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농업인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국민의 식량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450만 농업인은 농업ㆍ농촌의 파탄과 농민생존권의 위기앞에서 필사즉생의 비장한 각오로 11월 21일의 총궐기 투쟁에 나설 것이다. 억센 손 마주잡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불처럼 일어나 해일처럼 반농업세력을 쓸어갈 것이다.

우리의 손으로 우리 형제, 자매를 죽음으로 내모는 농정을 끝장내고 돌아오고 싶은 농촌을 우리 손으로 이룩한 자랑스러운 역상의 원년으로 2000년 11월 21일을 만들 것임을 450만 농민의 아름으로 당당히 선포한다.

2000년 11월 17일

한국농업경영인경상북도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