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장 원유가 현실화를 위한 정부, 낙농진흥회, 유업체 규탄 및 낙농회생대책 수립 촉구 -

 숨막힐듯한 폭염에도 불구하고 오는 26일(화)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국 낙농가 1만여명은 “전국 낙농육우인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낙농인들은 정부와 낙농진흥회, 유업체에 목장원유가 현실화 및 낙농회생대책을 강력하게 촉구할 예정이다. 이는 사료값 폭등과 FTA 협상, 이상 기후로 인한 젖소 유량 감소 등 목장 경영을 둘러싼 어려운 대외적 여건에 더해 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값마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현실 때문이다.

 지난 6월 14일 개최된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통해, 원유가 현실화 논의를 위한 이사회 소위원회로 ‘낙농경영안정 소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지난 7월 18일 5차 협상까지 진행하였지만, 유업체는 겉으로는 낙농진흥회의 중재안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고작 “41원”의 인상안을 제시한 것이 전부이다.

 이렇듯, 낙농가와 유업체간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는 사이,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음을 낙농진흥회와 유업체들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기준으로 대형 마트의 우유 공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초등학교가 개학하는 9월이면 전국적으로 우유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원유 가격 결정기구인 낙농진흥회는 국내 낙농업 발전을 위한다는 설립취지에 맞게 책임 있는 모습으로 유업체와의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낙농진흥회와 유업체는 사료비와 제반경비 상승, 젖소유량 감소에 따른 유사비율 증가가 목장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낙농현장의 현주소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더불어 낙농인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할 농림수산식품부는 낙농진흥회를 배후조정하면서, 오히려 물가 잡는다고 낙농가를 잡아서는 안 된다. 사료값, 기름값, 농구비, 자재비 등 치솟는 농촌물가를 더 이상 외면해서야 되겠는가!

 낙농가들은 이번 원유가 현실화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시도별 릴레이 집회 및 최악의 경우 우유 납입거부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또한 낙농인들의 동지로서 연대 단체인 농수축산연합회 또한 이번 낙농인들의 결정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정부가 낙농인들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국 350만 농민들은 낙농인들의 투쟁에 적극 동참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