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협개혁협의회 탈퇴를 선언하며


O 본인, 한국농업경영인충청북도연합회장 이흥세는 더 이상 충북농협개혁협의회(위원장·김준동 충북농협지역본부장)가 농민중심의 개혁을 추진할 수 없음을 확인하며 본협의회에서 탈퇴함을 밝힌다.
충북농협개혁협의회는 농민들의 협동조합개혁요구에 발맞춰 지난 4월 출범했다. 개혁협의회가 농협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처음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존중할 만하다고 본다.

O 그러나 개혁협의회의 구성원이 개혁의 대상인 협동조합인사들로 다수 채워져 있었다는 점에서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전국 12만 농업경영인의 조직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올해를 '협동조합 개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중앙회 사업의 회원조합 이관과 시·군지부 폐지, 경제사업의 활성화 및 농민조합원 위주의 조합경영을 요구하고 개혁운동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농협중앙회는 이렇다 할 개혁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O 오히려 농협중앙회는 중앙회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상을 통해 농협이 농민조합원의 조직이라기 보다는 직원들의 조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줌으로써 전체 농민조합원에게 크나 큰 실망과 배신감만 증폭시키고 말았다.
특히 농협중앙회노동조합의 당초 요구가 '자주농협 위상확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실은 호봉승급 등 제밥그릇 챙기기에 다름 아니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협동조합의 개혁은 농민 스스로의 운동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

O 또한 한농연은 얼마전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등 중앙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협동조합개혁을 위한 농협 스스로의 계획에 대해 물은 적이 있으나 여전히 농협중앙회는 조금의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충북농협개혁협의회에 참여했던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협동조합이 진정한 농민본위의 조직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협의회로부터 탈퇴할 수밖에 없음을 밝히는 바이다.

O 앞으로 한국농업경영인충청북도연합회는 7천여 전회원의 힘을 한 곳으로 모아 협동조합이 진정 농민위주의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혁운동을 벌일 것임을 아울러 밝힌다.

2001년9월5일

(사)한국농업경영인충청북도연합회장     이 흥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