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품 농민 이어, 경북 성주 오추옥 농민 17일 새벽 운명 -
- 17일 오전 7시, 경기도 수원시 배추재배 농민도 자결 -

'쌀협상 국회비준 반대'라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 14일 저녁 음독 자결을 시도했던, 경북 성주군 벽진면 여성농민인 오추옥씨(40세)가 11월 16일 새벽 4시 45분경 끝내 운명을 달리하였다. 오추옥씨의 유해는 현재 대구가톨릭병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성주군 여성농민회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의 농민단체 관계자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고인의 장례 절차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경북 칠곡군 소재 현대공원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 관내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15시 대구가톨릭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추옥씨는 남편인 이아무개씨(45세)가 1999년 사실상 정리해고를 당한 뒤, 경북 성주군 벽진면으로 귀농하여, 얼마 안 되는 퇴직금을 밑천으로 2천평의 밭을 빌려 참외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귀농 6년차였던 이들 부부에게는 영농자금 1천만원과 농협에서 빌린 3천만원 등 총 4천만원의 빚만 고스란히 남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추옥씨는 11월 13일 저녁 음독 자결 당시, 가계부 뒷면 메모란에 남편과 농민들 앞으로 유서를 남겼다.

또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서 2천여평 규모의 배추농사를 짓던 58세의 한상민 농민도 14일 오전 음독 자결을 시도하였으며, 오추옥 농민이 운명한 직후인 오전 7시 끝내 운명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오전 3시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의 한 배추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농민 한상민(58)씨가 농약을 마신 뒤 부인(55)에게 "죽으려고 농약을 먹었는데 죽지 않으니 119에 신고해달라"고 전화했다. 한씨는 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4일만인 17일 오전 7시께 끝내 숨졌다. 한씨는 수원시 새농민회 소속 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씨가) 2천여평의 배추밭을 경작하면서 받은 1억원 이상의  농협대출금 중 연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1천500만원을 갚을 길이 없어 고심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특히 한상민씨가 수원시 관내에서 친환경농업을 최초로 시작하고, 영농조합법인을 만드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해 왔으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농가부채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故 오추옥 농민의 영정 (자료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공)

故 오추옥 농민의 약력

1965년 5월 26일생(41세)

2000년 9월 결혼

2001년 구미공단에서 맞벌이하다 해고당한 이후 경북 성주군 벽진면 봉황리로 귀농. 참외 2,000여평을 임차하여 농사를 시작하였으며, 2005년부터 방울토마토 농사 시작

2002년 성주군 여성농민회 활동시작

2005년 성주군 여성농민회 문화부장

2005년 11월 13일 오후 8시경 음독자결 “쌀 개방 안돼” “우리 농민 다 죽는다”는 유서를  남김

2005년 11월 17일 오전 4시 45분경 운명. 현재 대구가톨릭병원 영안실 안치(대구가톨릭병원 영안실 1호)


유족 : 남편 이용식(45세)

* 자료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홈페이지(http://www.kw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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