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박홍수, 朴弘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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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농민적인 농협중앙회의 이중성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

- '쌀 한 포대 더 사기운동'이 국민운동으로 추진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농협이 쌀값보장을 해 주지 않고서는
농협만 살찌우는 무의미한 운동이 될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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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는 문화일보와 함께 '쌀 한 포대 더 사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쌀 재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소비를 촉진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이번 운동의 한 주체인 농협중앙회가 정작 중요한 일은 도외시하고, 대외적 광고효과에만 몰두하는 것은 반농민적인 농협중앙회의 이중성을 스스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등치고 배 문지르는'식으로 농민들로부터 사들여야 할 쌀은 싸게 사려하고, 국민들에게는 이런 현실을 가리면서 쌀 한 포대 더 사달라고 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 아닌가.

농협중앙회가 이 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는 '농협에 대한 대 국민 홍보효과'와 '재고 쌀 보관비용 경감'일 것이다. 올 한해 농협중앙회 노조문제 등으로 대내외 비판을 받았던 협동조합으로서는 힘 안들이고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특히 재고보관 비용을 경감함으로써 RPC의 경영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는' 전략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이중성은 이번 한농연의 농협중앙회 점거농성투쟁으로 더욱 입증되었다. 한농연 대표단이 농림부장관과 함께 5시간을 기다리면서 농협중앙회장과 쌀 대책을 논의하고자 하였으나, 거짓말만 하면서 나타나지도 않았던 것이다. 농민 위에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긴급지시1호' 때문에 농민단체장들이 양곡담당 관련자들의 해임을 요구하자 이들의 문책은 맡겨달라는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의 약속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한, 450만 농민의 쌀값보장 투쟁과 한농연의 선도적인 투쟁 때문에 정부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무이자로 RPC로 지원하게 했다. 하지만, 농협은 정부가 농민들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경영안정을 지원하는 금액이라고 하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이들이 과연 협동조합이라 할 수 있는가.

한농연은 이러한 농협중앙회의 반농민적 이중성을 강력하게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450만 농민과 한농연은 농협중앙회와 도ㆍ시군지부를 상대로 한 강력한 쌀값보장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며,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사퇴, 김용택 농협 양곡담당 상무 해임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다.

2001년 10월 18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