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 자료 
| 한국농수산대학 여학생 양성 실태와 과제 <상>갈길 잃은 여성졸업생 | |
| 한국농어민신문 | 06.23 10:06 | |
| 조회수 13,357 | 덧글수 0 | |
특례입학제로 낮아진 문턱…지원 증가세 불구
영농기반 지원 부족·일자리 없어 정착 어려움
영농포기·유예자 대다수 “전공 무관한 일 종사”
한국농수산대학은 신자유주의의 무한 경쟁에서도 우리농업·농촌의 발전과 고유의 문화와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정예인력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에 한국농수산대학은 지원자 부모의 영농기반규모에 따라 우선으로 학생을 선발했지만 토지를 보유한 특정계층만을 선발하는 조건은 형평성에 어긋남을 인정하고 지원자의 영농의지를 반영토록 하는 등 후계농업인의 학교 진입의 문턱을 낮췄다. 특히 농촌의 젊은 여성 인적자원의 희소성을 감안, 부모가 소유한 농지가 없더라도 입학이 가능한 특례입학 제도는 젊은 인력의 농촌유입에 많이 기대를 걸게 했다.
그러나 정부가 여성농업인육성법을 제정해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농수산대학에서 양성된 예비여성농업인을 위한 특화된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여성 졸업생들이 현장 적응을 하지 못하고 영농현장을 이탈해 당초의 교육 목적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본보는 한국농수산대학 여성 졸업생들의 영농정착의 문제점과 진단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여성지원현황=한국농수산대학 여학생의 지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여성이 농촌사회에서 보조자의 역할을 벗어나 농촌인력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농수산대학의 여학생 지원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 742명중 94명, 2010년 1369명중 167명, 2011년 1137명 중 200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들 여학생들의 관심 분야는 2011년 수시모집 결과 화훼학과가 총 47명이 지원해 높은 지원수를 보였고 축산학과 역시 고소득을 창출하는 분야로 알려져 지원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성합격자 비율이 12~13%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0%에 근접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에 대해 송희선 한국농수산대학 입학담당자는 “지금까지 영농기반과는 무관하게 여학생을 선발했지만 여성지원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영농기반을 우선으로 여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졸업 후 진로는= 김진모 서울대학교 교수가 2010년에 발표한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 정밀실태분석연구에 따르면 졸업생의 의무영농이행 대상자의 의무영농 이행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누적인원으로 볼 때 영농유예자도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졸업생 가운데 영농 유예자나 상환자는 약 10.6%로 10명중 1명은 영농을 유예하거나 포기해 학자금을 상환한 셈이다. 영농유예 및 학비상환 졸업생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취업비중이 67.1%로 가장 높았으며 농업과 관련된 분야에 취업을 한 사람(27.3%) 보다 농업과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39.8%)이 더 높았다.
이러한 사정은 여성 졸업생의 경우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대학에 따르면 설립 후부터 2011년까지 여학생졸업생 총 267명을 배출했다. 본보가 이 자료를 토대로 여성졸업생들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영농포기나 유예 비율은 14%에 달했다. 전체 졸업생 영농 유예자나 상환자에 비해 수치가 월등히 높은 것. 그러나 졸업생들에 따르면 이행기간 만료를 포함해 영농현장에 있지 않은 여성졸업생 비율은 약 50%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혀 실제 수치와 현장의 상황과는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성졸업생들은 대도시로 빠져나가 전공과 관련 없는 업종에 종사하거나 대부분이 단순노무직, 비정규직, 시간제 근로자로 정식 근로자로서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특례입학 제도가 여학생들의 입학을 높이는 것에 일조를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특례제도가 영농기반이 없는 여성인들의 졸업 후 영농정착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나마 부모를 통해 지역 금융권에 취업하거나, 대도시로 나가 무역업이나 유통업계에 종사해 중소기업수준의 급여를 받으며 지낼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예다.
졸업한 지 2년 된 한 졸업생은 “영농기반과 관련한 뚜렷한 지원도 없고 마땅한 취업자리도 한정돼 있어 결국 도시에 나왔다”며 “영농기반자금을 모을 계획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혀 졸업 후 영농현장에 정착하기 힘든 상황을 전했다.
영농기반 지원 부족·일자리 없어 정착 어려움
영농포기·유예자 대다수 “전공 무관한 일 종사”
한국농수산대학은 신자유주의의 무한 경쟁에서도 우리농업·농촌의 발전과 고유의 문화와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정예인력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에 한국농수산대학은 지원자 부모의 영농기반규모에 따라 우선으로 학생을 선발했지만 토지를 보유한 특정계층만을 선발하는 조건은 형평성에 어긋남을 인정하고 지원자의 영농의지를 반영토록 하는 등 후계농업인의 학교 진입의 문턱을 낮췄다. 특히 농촌의 젊은 여성 인적자원의 희소성을 감안, 부모가 소유한 농지가 없더라도 입학이 가능한 특례입학 제도는 젊은 인력의 농촌유입에 많이 기대를 걸게 했다.
그러나 정부가 여성농업인육성법을 제정해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농수산대학에서 양성된 예비여성농업인을 위한 특화된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여성 졸업생들이 현장 적응을 하지 못하고 영농현장을 이탈해 당초의 교육 목적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본보는 한국농수산대학 여성 졸업생들의 영농정착의 문제점과 진단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여성지원현황=한국농수산대학 여학생의 지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여성이 농촌사회에서 보조자의 역할을 벗어나 농촌인력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농수산대학의 여학생 지원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 742명중 94명, 2010년 1369명중 167명, 2011년 1137명 중 200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들 여학생들의 관심 분야는 2011년 수시모집 결과 화훼학과가 총 47명이 지원해 높은 지원수를 보였고 축산학과 역시 고소득을 창출하는 분야로 알려져 지원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성합격자 비율이 12~13%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0%에 근접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에 대해 송희선 한국농수산대학 입학담당자는 “지금까지 영농기반과는 무관하게 여학생을 선발했지만 여성지원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영농기반을 우선으로 여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졸업 후 진로는= 김진모 서울대학교 교수가 2010년에 발표한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 정밀실태분석연구에 따르면 졸업생의 의무영농이행 대상자의 의무영농 이행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누적인원으로 볼 때 영농유예자도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졸업생 가운데 영농 유예자나 상환자는 약 10.6%로 10명중 1명은 영농을 유예하거나 포기해 학자금을 상환한 셈이다. 영농유예 및 학비상환 졸업생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취업비중이 67.1%로 가장 높았으며 농업과 관련된 분야에 취업을 한 사람(27.3%) 보다 농업과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39.8%)이 더 높았다.
이러한 사정은 여성 졸업생의 경우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대학에 따르면 설립 후부터 2011년까지 여학생졸업생 총 267명을 배출했다. 본보가 이 자료를 토대로 여성졸업생들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영농포기나 유예 비율은 14%에 달했다. 전체 졸업생 영농 유예자나 상환자에 비해 수치가 월등히 높은 것. 그러나 졸업생들에 따르면 이행기간 만료를 포함해 영농현장에 있지 않은 여성졸업생 비율은 약 50%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혀 실제 수치와 현장의 상황과는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성졸업생들은 대도시로 빠져나가 전공과 관련 없는 업종에 종사하거나 대부분이 단순노무직, 비정규직, 시간제 근로자로 정식 근로자로서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특례입학 제도가 여학생들의 입학을 높이는 것에 일조를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특례제도가 영농기반이 없는 여성인들의 졸업 후 영농정착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나마 부모를 통해 지역 금융권에 취업하거나, 대도시로 나가 무역업이나 유통업계에 종사해 중소기업수준의 급여를 받으며 지낼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예다.
졸업한 지 2년 된 한 졸업생은 “영농기반과 관련한 뚜렷한 지원도 없고 마땅한 취업자리도 한정돼 있어 결국 도시에 나왔다”며 “영농기반자금을 모을 계획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혀 졸업 후 영농현장에 정착하기 힘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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